일상

옵시디언 VS Notion VS WriterSide 메모의 끝판왕은? -개발자 편-

ri5 2024. 4. 28. 23:44

문서로 시작해서 문서로 끝나는 직업

 

개발자가 갖춰야하는 하는 역량은 다양하다. 예를 들면 요구사항에 따라 정확하고 잘 구현해야되는 구현 능력, 비개발자와도 잘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제한된 일정에 스케줄링을 잘 해야하는 계획력 등이 있다. IT 인력 시장에서는 실제로 기술력이 엄청 뛰어난 슈퍼 개발자보다는 능력을 두루두룩 갖춘 개발자들을 더 많이 찾고 있으며 기획, UI/UX 설계 등 개발자들이 더 많은 부분에 관여하고 조율 함으로써 낮은 리소스로 높은 아웃풋을 내길 희망한다.

 

하지만 이런 모든 능력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은 물론이고 모든 과정의 일을 기억하고 조율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개발자는 처음에는 요구사항을 만들기 위한 문서를 전달 받고 스케줄을 세우기 위해 작업 사항들을 문서화하며 코딩을 통해 구현하며 구현에 대한 스펙을 문서로 정리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배포를 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려고 문서를 또 작성한다. 배포된 뒤에는 문서를 작성하지 않을까? 아니다. 구현된 사항에 대한 성과를 정리하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버그나 이슈가 될만한 사항들을 또 문서로 작성한다.

 

개발자는 이처럼 문서로 시작하면서 문서로 끝나는 과정들을 거치면서 수많은 문서들을 작성하게 된다. 그래서 회사 내규에 규정되어 있는 룰에 준수하여 문서화 툴을 사용하여 문서들을 관리하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는 개인적으로 정리해야되는 메모에 대해서는 따로 관리해야되는 가이드를 주는 곳은 없기에 모두들 각자의 개성에 맞춰 편한 도구를 선택하고 각자가 편한 방법으로 메모를 정리하게 된다. 

 

이전에 나는 메모를 잘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진행하는 성격이였지만 점점 해야되는 일과 작업들이 많아짐에 따라 메모를 하게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좀 정리를 하지않고 즉흥적으로 정리하다보니 필요한 내용이 담긴 문서를 찾을 때 마다 많은 시간을 요구하게 되었고 이런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메모나 문서를 정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서화툴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노션 Notion

 

처음 노션을 사용했을 때에는 정말 신세계였다. UX 또한 직관적이였고 각각의 문서들이 마치 하나의 홈페이지처럼 클릭만으로 다른 문서로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션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중인 하나인 데이터베이스 기능은 체계적으로 문서를 관리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거기에다가 노션은 마크다운 문법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가능하여 기존에 마크다운 문법에 대해 익숙했던 나에게는 매우 좋은 문서화 도구 중 하나였기에 오랜기간 동안 사용했었다. 그외에도 노션의 장점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 나에게 가장 유의미했던 장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노션의 장점

  • 문서를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기능
  • 강력한 데이터 베이스 기능을 통해 체계적으로 문서 관리 가능
  • 엑셀처럼 펑션이나 매크로처럼 수식을 정의하거나 자동화를 지정하여 문서를 작성하는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 마크다운 문법 제공을 통해 직관적이고 빠르게 문서 작성이 가능(머메이드 문법 또한 지원해줘서 좋았음)
  • 작성된 문서가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작업 환경이 달라도 웹브라우저를 통해 볼 수 있으며 타인에게도 손쉬운 공유가 가능

그외에도 내가 알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한 장점들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유의미한 장점은 위와같았다. 노션은 저렇게 좋은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왜 다른 툴로 옮겼냐고 묻는다면 바로 노션의 단점들이 사용성을 지속적으로 저해시키고 메모를 한 문서들을 쳬계적으로 관리하는데 만족도를 떨어트렸기 때문이다....

노션의 단점

  • 내용이 많아지거나 문서에 들어가는 컨텐츠가 많아질수록 가시성이 저하됨
  • 노션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학습이 어느정도 필요함(러닝커브가 있음)
  • 문서화 기능을 하는데에 있어서 무료 기능들도 충분하지만 좀 더 잘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료 결제가 필요함
  • 서버와 실시간으로 통신을 해야되다보니 종종 같이 작성하거나 빠르게 내용을 쓰다보면 기존에 작성했던 내용들이 사라짐(노션 앱을 쓰면 어느정도 보완됨)
  • 플랫폼의 종속적이여서 다른 도구나 툴과 유기적으로 통합하기 쉽지 않음. 해당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기능, 오픈된 API만 사용이 가능

노션 자체는 매우 훌륭한 문서화 툴 중 하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이 계속 눈에 보이고 느끼면서 피로도가 누적되었고 회사에서 노션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단점으로 인해 받던 스트레스를 개인적으로 메모하는데까지 받고 싶지는 않았기에 다른 메모툴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옵시디언 Obsidian

 

책 세컨드 브레인으로 인해 PARA라는 메모 방법과 네트워크 기반으로 메모하는 방법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했었던 것 같다. 옵시디언의 네트워크 기반으로 메모했던 문서들이 가시화가 되어 거미줄처럼 펼져지는 모습을 보고 나는 사용을 안해볼 수 없었기에 한번 PARA 방법을 활용하여 문서를 작성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그렇게 몇 달정도 옵시디언을 사용해보니 장단점들이 눈에 보이고 느껴지기 시작했고 다른 도구로 옮겨야할지 나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들었다.

 

옵시디언의 장점

  • 마크다운 문법의 지원과 머메이드 문법 또한 지원하여 직관적이고 빠르게 문서 작성 가능
  • 다양한 플러그인들을 지원하여 개인 취향에 맞는 기능들 활용 가능
  • 직관적으로 가시화된 메모들을 보면서 빠르게 필요한 문서를 찾을 수 있음
  • 로컬에 기본적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내용이 손실되거나 휘발되지 않음
  •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기에게 가시성이 좋은 테마를 설정할 수 있음

옵시디언의 장점들은 노션의 단점들을 메꿔주는 부분이 많아서 사용했을 때 초기의 만족도가 높았었지만 옵시디언의 큰 장점 중 하나인 네크워킹 기반의 노트 트래킹 기능이 나에게는 유의미 하지 않았고 옵시디언의 단점들 또한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메모툴을 찾을 때까지 mac의 기본 메모앱을 사용하게 되었다.

옵시디언의 단점

  • 높은 러닝커브(필요한 플러그인과 기능에 대해 직접 하나하나 찾아보고 학습해야함)
  • 완성도가 높지 않은 플러그인
  • 플러그인 동기화가 되지 않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사용시 똑같이 세팅해줘야하는 번거러움

오픈소스에 의존되어 개발되어 있는 플러그인이다보니 간혹 메모의 동기화를 하는데에 내용이 제대로 싱크가 안맞을 때가 종종 발생했었고 다른 환경에서 사용하기 위해 같은 플러그인 세팅을 또 해줘야했던 것이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기로 한 큰 이유중 하나는 높은 러닝커브다. 플러그인도 많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지원해주는 기능들도 익숙하지 않다보니 하나하나 찾아봤어야 했었기에 메모를 쓰는 시간보다 툴을 활용하기 위해 시간들이 많아졌고 시간투자대비 메모 효율도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점점 맘이 떠났었다.

 

라이터사이드 WriterSide

 

다른 툴들과 비교했을 때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툴이고 아직 사용해본지 일주일 정도 안됐지만 아직까지는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개발하면서 젯브레인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라이터사이드를 활용하는 것에 있어서도 러닝커브가 크지 않았다. 사용해본지 얼마 되지 않았다보니 아직 좀 더 심도있게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장단점을 아래와 같다.

라이터사이드의 장점

  • 익숙한 UI/UX와 비교적으로 간단한 활용 방법
  • 다른 도구들과 유기적으로 연동이 가능함
  • 마크다운 문법의 지원과 머메이드 문법 또한 지원하여 직관적이고 빠르게 문서 작성 가능
  •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술 문서를 작성하기 위한 툴이기 때문에 기획/배포/운영과정에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음
  • 젯브레인에서 제공해주는 플러그인을 활용 가능
  • 따로 웹사이트를 배포할 수 있음 

라이터사이드의 단점

  • 라이터사이드 자체의 문법과 기능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러닝커브가 존재
  • 해당 툴이 어느정도 안착되면 유료화될 가능성이 높음
  • 나온지 얼마 되지않아 래퍼런스가 많지 않음

아직 나온지 얼마되지도 않기도 했고 해당 툴을 잘 활용했다는 사례들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미래는 미지수지만 여러 개발 도구나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다는 점과 배포를 해서 따로 관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었고 젯브레인이라는 IDE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기업에서 관리함에 따라 개발자 친화적인 툴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정리

  노션 옵시디언  라이터사이드
활용 프로젝트 관리, 기획﹒개발 등의  문서 관리, 홍보 페이지, 스케줄 관리 등 개인 메모, 아이디어 정리, 학습 자료 정리 기술 문서 작성, API, 가이드 등
가격 제한된 무료 버전, 유료 버전 무료, 유료 플러그인 무료
맞춤화 및 확장성 높음 (템플릿, 위젯, 플러그인) 매우 높음 (커뮤니티 플러그인) 낮음(깃, 도커, 깃허브) 등
특징 팀 프로젝트 관리, 통합된 작업 가능 네트워크 기반 테이킹 노트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웹 서버로 배포 가능
플랫폼 Web, Ios, Android, Mac, Window Ios, Android, Mac, Window Window, Mac

 

노션과 옵시디언이 더 많은 기능들과 다른 툴과의 호환성을 더 많이 지원해주지만 오히려 더 적은 기능들과 호환성이 제한된 라이터사이드를 쓰고있다. 왜냐고 묻는다면 사용하는데 러닝커브가 크지않고 오히려 더 적은 기능들을 사용함으로써 툴을 학습하고 배우는 시간을 메모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여러 툴들의 장단점을 살펴보면서 느꼈던 점은 여러 문제를 해결해주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보다 때로는 하나의 기능을 잘 만들어서 제공해주는 것이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더 크게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어 디스코드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스카이프보다 지원해주는 기능들도 적었고 호환성 또한 떨어졌었다. 하지만 디스코드는 다양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것보다 음성채팅에 좀 더 집중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더 간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줬고 그 결과 스카이프를 제치고 3억 9000만명이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다. 

 

그러니 우리는 도구의 장점과 제공해주는 기능에 매몰되지 않고 좀 더 본질에 집중하여 사용하려는 도구가 나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고 해결해줄 수 없는지에 좀 더 집중하여 선택하면 생산성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